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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카페투어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디자이너님을 인터뷰해보았어요. 누구보다 카페에 진심인 그녀가 많은 카페를 돌아다니며 언젠가 카페를 차리게되면 이렇게 디자인해보고 싶다며 3D로 만들어주신 Elodie디자이너님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image © Elodie님이 실제로 다녔던 카페 이미지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를 너무 좋아해서 평일 출근 외에는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카페에 있을 정도로 카페를 사랑하 Elodie입니다. 오늘은 제가 카페 러버로서 만들어본 카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평소 카페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카페 내부를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이번 기회에 카페 단골 고객의 시각에서 저의 취향을 가득 담아 카페를 만들었어요.
공간 평면도
처음 (가상)공간을 봤을 때 벽, 바닥, 창문 등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로지 높은 천장과 다이아몬드 구조만 보고 공간을 선택했어요. 저는 공간에서 채광을 중요시 해서 큰 창으로 모두 바꾸고, 유럽 느낌을 내고 싶어서 ‘베이 윈도우’를 설치했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카페 안을 잘 볼 수 있도록 입구도 통 유리 문으로 바꿨어요.
공간이 너무 폐쇄적이면 단절된 느낌을 줘서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저는 액자 인테리어를 할 거라 벽이 환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화이트로 모두 도배하였고, 바닥도 관리하기 편한 콘크리트 마감재로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상업적인 공간이다보니 ‘관리가 쉬운가?’를 고려했던 것 같아요. 예쁜 인테리어도 좋지만 ‘지속가능한 인테리어인가?’를 항상 고민해봐야 해요.
미드센추리 모던이에요. 저는 빈티지한 무드와 현대적인 무드가 조화롭게 합쳐진 걸 너무나 좋아해요. 옛것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레트로를 좋아하죠. 미드센추리 모던을 택한 이유는 클래식한 것이 지닌 친근함과 현대적인 것이 지닌 세련됨의 조화가 공간을 더욱 입체감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특히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이다 보니 신상 가구부터 빈티지 가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재밌어요.
저는 테이블의 높이를 가장 먼저 봐요. 보통 카페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는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안 맞는 비슷한 곳도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의자가 테이블에 비해 너무 높거나, 낮으면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나올 때가 많아요. (커피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그래서 자리가 편한가를 먼저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명치까지 오는 테이블 높이가 가장 적당한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 적당한 의자와 테이블 높이를 알려드릴게요.
📐 평균적인 의자 높이 (좌면 앉는 면까지 높이 기준): 43~45cm
: 일반적인 작업용 의자, 식탁용 의자 등에서 많이 사용해요.
📐 평균적인 책상 높이 (작업·식사용 기준): 72~75cm
: 앉아서 사용하는 일반 책상, 식탁, 카페 테이블 등에 해당해요.
그 다음으로는 카운터랑 및 주방인테리어를 보게 돼요. 카운터는 카페의 얼굴 같은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고객의 신뢰도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해서 이번에 카페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에요.
이번 카페 공간에 4인 이상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몇 개 배치하였는데요, 제가 꽤 잘 놓았다고 생각하는 테이블은 오블리크테이블(Oblique Table)의 아베크 앵글 테이블이에요. 윗면이 넓어서 활용도가 높고 옆면에 선반이 내장된 구조라 작은 오브제를 디스플레이하기에 아주 좋은 테이블이에요. 간결한 형태에 적절한 수납 기능까지 더해져, 공간에 세련된 무드를 더해줘요.
전반적으로 컬러나 소재는 화이트, 나무, 은색 톤을 사용했어요. 화이트는 깨끗함, 우드는 부드러움(친근함), 실버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요. 구조 면에서는 개방감 있는 카운터를 만들었고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만드는 주방 공간은 ㄷ자 형태로 만들었어요 . 오픈되어 있는 카운터 공간이 더 친밀한 느낌이 들고 신뢰가 가더라고요.
특별히 소개드리고 싶은 가구는 싱크대 위에 매직볼트(magic vault)의 Finn Wall Cabinet 민트 컬러 상부장이에요. 화이트, 우드, 실버 인테리어에서 심플한 디자인의 은은한 민트컬러 상부장이 주방 공간을 깔끔하면서도 유니크하게 보이게 하더라고요. 카운터 전면은 나무 소재를 사용해 따뜻함을 더했고, 상판은 스테인리스로 실버 포인트를 줘서 세련되고 시원한 느낌을 살렸어요.
늘 소비자의 입장만 생각했는데 잠깐이지만 카페 사장이 되어보니 시각이 또 달라지더라고요. 가장 많이 고려한 점이 처음에 말했 듯이 ‘관리가 편리한가?’였어요. 주방 상판을 모두 스테인리스로 하여 청소하기 편리하게 하였고, 혹시 추후에 의자가 망가졌을 때를 대비해 쉽게 다른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를 배치했어요.
1) 매직볼트_Nancy Chair 2) 잭슨카멜레온_Note Dining Chair 3,4) 잭슨카멜레온_Petalo Chair 5) 잭슨카멜레온_Tilt E Lounge Chair 6) 잭슨카멜레온_Tilt Chair
그리고 고려한 점이 ‘손님을 케어할 수 있는 공간인가?’였어요. 손님이 커피를 쏟거나 그 외 요청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손님들이 잘 보이는 탁 트인 카운터로 디자인 하였죠. 그치만 주문이 없을 때 저를 적당히 가려줄 수 있도록 벽 대신할 커피 머신을 두어 약간의 숨 쉴 구멍을 만들었어요. 가끔은 연락도 확인해야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하니 이런 공간도 필요하겠더라고요 ㅎㅎ
무려 12번 정도를 간 카페가 한 군데 있는데요! 생각해보면 그 곳은 천고가 높았던게 인상깊어요. 그래서 쾌적하고 5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부터 2인 이하만 사용 가능한 작은 테이블까지 자리 구성이 굉장히 다양했어요. 공간도 미드센추리 모던으로 인테리어 되어 빈티지하면서도 구석 구석 감각적인 소품과 가구 덕에 보는 재미도 있어요. 주방도 오픈되어 있어서 신뢰도 가고 자리 배치가 빽빽하지 않아서 다른 손님들이랑 부대낄 염려도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카페를 만들어 보면서 이러한 점들을 다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월 아트 존이에요. 이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층고 높은 공간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ㅎㅎ 제가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아트 포스터와 프레임을 벽면 가득 배치해서 공간의 톤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액자의 이미지도 빈티지한 작품과 현대적인 작품을 섞었어요. 액자의 크기, 비율 모두 다르게 선택했고, 액자 간 수직 수평을 따로 맞추지 않아서 투박하고 내추럴한 느낌을 연출했어요.
저는 공간 안에서도 애정을 쏟은 공간이 하나쯤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공간의 아이덴티티도 더 강해지고, 그 공간이 가끔은 포토존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는 카페에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특별히 사진 찍으면 잘 나오는 구도가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카페 인증샷 올리기도 좋아요.
이 공간에서 메인이 되는 가구는 잭슨카멜레온 (JacksonChameleon)의 Doug Sofa예요. 블랙의 시크함이 공간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돋보이고, 특히 빈티지함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동시에 보이는 소파예요. 의자만 있는 것보다 한 두 개의 소파가 함께 있는 게 공간을 훨씬 안정적이고 묵직해 보이게 하더라고요. 소파의 절제된 디자인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고급지게 느껴져요.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편안함’이란 공간의 분위기나 다른 손님과 나의 적당한 거리, 자리의 편안함, 답답하지 않은 공간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될 수 있는데.. 결국 다시 생각나는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혼자 있든, 지인과 함께 오든, 그 순간을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거예요!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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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