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곽, 두 친구가 함께 사는 집

Dana

Area22 Pyeong (Korean unit of area)
Family TypeOther
Number of Rooms2 Bed
Residence TypeSingle-Family Home
Interior Style
MinimalistNaturalKorean & Asian

도쿄 외곽의 조용한 주택가, 골목 끝에 작은 나무 대문이 있다.
그 문을 열면, 일본식 감성이 가득한 집이 두 친구의 일상을 품고 있다.

서로 다른 직업과 생활 리듬을 가진 두 사람은, 취향 하나만큼은 닮았다. 바로 일본식 인테리어.

다다미와 목재, 은은한 조명과 여백의 미가 녹아든 공간에서 두 친구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를 함께 살아간다.


아침이 번지는 다다미 방

햇살이 부드럽게 마룻바닥 위로 스며든다.
한 사람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다른 한 사람은 창가에 앉아 오늘의 할 일을 써내려간다.
둘은 말이 많지는 않은 편이지만 '잘잤어?' 라는 아침 인사는 꼭 주고 받는다고.

동양화를 전공한 지아씨가 모작한 우키요에가 왼쪽 벽면에 보인다. 오른쪽 벽면에는 도예를 전공한 승연씨의 도자기가 단정히 진열되어 있다.

서로의 작업이 마주보는 이 거실은, 두 친구의 취향이 교차하는 전시 공간이자 하루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따뜻한 무대가 된다.


따뜻한 온기를 품은 주방

거실과 마주보고 있는 이 집의 주방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머물고 싶은 온기를 품고 있다.
흰 타일과 원목 상판이 어우러져, 깔끔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는 빛이 창을 타고 들어와 작은 식탁을 환하게 비춘다.
작지만 필요한 것들이 알맞게 배치된 구조 덕분에 요리하는 사람과 설거지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인다.


넓게 숨 쉬는 큰방

큰방은 다다미와 목재 벽이 주는 따뜻함이 전면에 느껴지는 공간이다.
넓은 창이 마당의 초록을 품어 들이고, 낮에는 부드러운 햇살이 방 안 깊숙히 번진다.

한쪽에는 낮은 테이블과 선반이 있어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차를 마시기 좋다. 여유로운 바닥 면적 덕분에, 이 방에서는 가구의 배치를 바꿔가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가구배치가 지아씨의 취향을 보여주는듯 하다.

조명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

일본어로 빛을 뜻한다. 1951년 노구치가 일본 전통 연등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고, 지금까지 백여개의 바리에이션을 탄생시켰다.


효율적으로 정돈된 작은방

큰방이 다다미와 목재, 전통 장지문이 어우러진 일본 전통의 정취를 담고 있다면, 작은방은 화이트톤 벽지와, 우드의 조화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두 방이 꽤나 다른듯 하지만 미니멀한 가구 배치는 큰 방과 작은 방 모두에서 일본의 정체성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방 전체를 환하게 채우고, 침대와 책상이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어 생활 동선이 효율적이다.작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현대 일본식 라이프스타일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계절의 향이 담긴 히노키 욕실

욕실의 히노키 욕조에는 계절마다 다른 향이 번진다.
여름엔 시원한 민트, 겨울엔 진한 유자.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요와 여유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의 호흡이 맞춰지는 곳

이 집은 단순한 쉐어하우스가 아니다.
각자의 속도와 호흡이 맞춰지고,서로의 하루가 스며드는 작은 세계다.
도쿄 외곽의 조용한 골목 끝,그 문을 열면 오늘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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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