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끼다시
안녕하세요! 얼마 전 독립한 20대 후반 디자이너 소끼다시입니다. 처음으로 혼자 살 집을 구하고 나서, 가장 설렜던 건 “내가 원하는 대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넓지 않은 11평짜리 공간이지만, 죽는 공간 없이 효율적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나씩 고민하며 공간을 설계해봤습니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구성한 첫 자취집 3D 인테리어, 지금부터 구석구석 소개해볼게요!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상단 중앙의 현관, 왼편에는 주방이 있고, 그 아래쪽엔 작지만 소중한 거실이 자리하고 있어요. 화장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방은 서재 겸 드레스룸, 위쪽 작은 방은 침실로 사용 중입니다. 11평의 소형 평수지만, 공간마다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생활 동선에 따라 배치를 조정한 점이 핵심이에요.
현관을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은 주방이에요. 이 집은 전형적인 소형 공간이라 기본 수납공간이 부족했는데요, 그래서 싱크대 옆 냉장고와 벽 사이의 애매한 틈을 그냥 두지 않기로 했어요.
직접 치수를 재고, 딱 맞는 틈새 수납장을 찾아 넣었습니다. 공간을 넓힐 순 없지만, 수납을 늘리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덕분에 부족했던 주방의 기능이 훨씬 좋아졌고, 시각적으로도 정돈된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 집 구조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이 ‘작은 거실’이에요. 딱히 ‘거실’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크기의 공간인데요, 소파를 두기엔 좁고, 무언가를 놓지 않으면 죽는 공간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안쪽엔 수납형 벤치, 바깥쪽엔 의자 하나를 두고, 그 사이를 테이블로 연결해 미니 다이닝 공간처럼 구성했어요. 누군가는 테이블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취를 하다 보면 ‘앉아서 밥 먹을 자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안정감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원래 기존에 여기 사시던 분들은 가장 큰 방을 침대방으로 쓰시더라구요. 근데 저한텐 침대방은 잠만 자도 되는 공간이라 크기가 중요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작은 방에 침대를 넣고 큰방은 서재와 옷을 뒀습니다. 잠은 어디서든 잘 수 있지만, 작업하고 옷을 보관하는 공간은 넓을수록 좋다는 판단이었죠.
책상은 2000mm로 아주 큰 사이즈를 선택했어요. 컴퓨터, 책, 그림 작업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했고, 친구가 놀러와 함께 작업하기에도 충분해요. 책상 반대편엔 슬라이드 도어 옷장을 두 개 배치했어요. 자취하면서 옷 수납이 제일 문제였던 저로서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했거든요.
본가에 있을 때 옷 수납 공간이 부족했어서 자취하면서는 대형 슬라이드 옷장을 두 개 두었어요. 문만 닫으면 정리된 것처럼 보이는 슬라이드형은 비주얼과 실용성 둘 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신거울과 서랍장 조합으로 화장대 역할까지 겸하도록 구성했어요.
작은 방은 아예 침실로 정했어요. 잠자는 곳은 오히려 작고 단정할수록 더 아늑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침대 하나, 수납장 하나. 여기에 식물과 액자로 분위기만 살짝 더했어요. 자기 전의 시간만 머무는 공간이라면, 이 정도 구성이 오히려 이상적인 것 같아요.
자취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건, 공간을 온전히 내 기준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구조를 어떻게 나누고, 어떤 가구를 어디에 둘지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제 삶의 방식과 취향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
특히 3D 인테리어로 직접 설계하고 확인해보면서, “집이 내 삶을 더 재밌게 만든다”는 걸 느꼈어요. 살면서 바꿔나갈 부분도 많겠지만요 ㅎㅎ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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