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가득 담긴 공간디렉터의 9평 하우스

Studio bnm

Area9 Pyeong (Korean unit of area)
Family TypeSolo Living
Number of Rooms1 Bed
Residence TypeStudio
Interior Style
NaturalMid-Century Modern

내가 살 집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런 생각해본 적 없으신가요? '내가 살 집을 0부터 10까지 직접 다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왔는데요. 1인 가구 대상으로 집을 꾸며주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다양한 집 구조들을 볼 때마다 이 구조가 최선일까를 항상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면적이 작아도 '사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충분히 반영한 집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요

3D 도면


저는 우선 제 자신을 위한 집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요. 혼자 사는 집의 평수로는 9평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았어요. 실제로 1인 가구 공간 컨설팅을 해보니 대부분 10평 내외이거나 미만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추가로 색감도 다양했으면 했습니다. 원룸의 경우 방이 하나 내지 두개이기 때문에 각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요즘 좋은 가벽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가벽도 일종의 벽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경계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죠.

집 크기상 각 공간이 여러개로 쪼개지는 것은 지양하고 싶었기에 물리적인 경계 대신 각 공간별 다른 컬러를 사용해 영역을 구분했습니다. 거실은 소파로, 다이닝 공간은 의자와 테이블 프레임 색으로, 주방은 하부장 색으로, 침실은 바닥색으로 나눴어요.

거실 공간


9평 공간에서의 거실은 20평대 이상 아파트의 거실과는 많이 다른데요.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10평 미만 공간은 벽과 벽 사이 거리가 넓지 않아서 아파트 거실처럼 소파와 벽을 마주보게 배치했을 때는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요. 저는 TV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소파가 집 전경을 바라보는 형태로 개방감있게 배치했습니다.

Bread Module Sofa (Wekino)

소파는 비아인키노의 브레드 모듈 소파로 골랐습니다. 비아인키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에요. 디자인은 자칫 심플해 보일 수 있지만 계속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고, 사용해봐야 알 수 있는 촉감이나 디테일 등이 좋아서 항상 위시리스트에 넣어 두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소파의 경우 컬러 옵션이 굉장히 다양한데, 특정 색을 살려야 하는 기업들의 오피스 공간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 다니던 직장 라운지 공간에서 브레드 소파의 실물을 처음 봤었는데 매우 인상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Oriole 색을 선택했고, 소파와 같은 시야에 들어오는 주방도 비슷한 색감의 타일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이닝 공간


다이닝 공간 가구들은 소파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공간을 오가면서 소파와 다이닝 공간이 함께 보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이닝 공간은 특별히 색을 담지 않고 블랙으로 꾸몄는데요. 저의 로망이었던 유리 타일벽도 추가했습니다. 식사와 업무를 함께 보는 공간에 햇빛이 잘 들기를 원했거든요.

GL Base Round Table (Wekino)

다이닝 공간에 사용된 식탁 제품 역시 비아인키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블랙 컬러의 다리 프레임이었습니다. 비아인키노 제품 중 블랙 컬러의 다리 프레임을 쓰는 제품들이 꽤 많은데 볼 때마다 이 브랜드는 블랙 컬러가 가지는 매력을 잘 알고 있구나 라고 느낀답니다.

비아인키노 GL 테이블은 샌드와 그레이 색상의 상판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샌드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연한 우드 컬러의 마감재와도 잘 어울리고 우드 소재의 스툴과도 조합이 좋은 것 같아요. 샌드 색상의 상판을 감싸주는 블랙 컬러의 엣지도 굉장히 멋있지 않나요?

주방


주방은 특이하게 연한 블루 컬러로 하부장으로 구성했어요. 전체적으로 짙은 컬러의 제품과 마감이 많은데, 공간이 조금은 더 발랄한 이미지였으면 했거든요. 그리고 주방 상하부장은 입주 전부터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제 맘대로 집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작업에서는 더 특별하게 구성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파스텔톤 하부장 색상과 함께 어두운 블루 계열 컬러의 팬던트 등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입니다. 소파와 컬러를 맞춘 브릭 타일도 정갈하면서 멋스럽네요

침실


아늑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침실입니다. 누군가 '미드센추리 모던'하면 떠오르는 색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는 가장 먼저 네이비를 떠올릴 것 같은데요. 실제 미드센추리 모던 스타일에선 다양한 컬러를 취급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특히 네이비 컬러와 밝은 컬러를 매치한 조합이 많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PANTOP Portable Lamp (Verpan)

베르판은 덴마크 브랜드로 조명과 소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브랜드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 조명들이 꽤 많지만, 베르판의 PANTOP 포터블 램프는 유명한 디자인에 비해 브랜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실제로 PANTOP 조명 외에도 이동식 사이드 테이블인 Barboy나 VP 글로브 팬던트, System 1-2-3 미러 등을 보면 아 이 제품이 이 브랜드였구나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NTOP 조명은 포터블 형태로 제작된 제품이라 선이 따로 없어요. 협탁 위에 오브제처럼 단독으로 올려 두어도 너무 멋스러운 제품이랍니다.

마무리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추구미와 취향을 마구 반영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도 우선적으로 고민했던 것은 바로 집의 레이아웃 그리고 생활 편의를 위한 가구 배치였는데요.

1인 가구의 원룸/투룸 공간을 컨설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생활을 고려하지 않은 집의 구조였어요. 혼자 사는 집이지만 1인에게서 나오는 짐의 양이 꽤 많고, 소형 평수의 경우 창고로 쓸 방이나 테라스가 따로 없기 때문에 짐을 수납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럴 때 집 내부에 빌트인 형태로 된 수납장이 충분히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이면 문도 바닥 공간을 차지하는 여닫이 문 대신 슬라이딩 문이 많이 사용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상으로 저의 로망이 가득 담긴 공간디렉터의 개성있는 9평 하우스였습니다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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