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교작가의 HIPSTOOL로 조형과 기능 사이에서 공간을 채우다

예술과 가구 사이, 서충교작가의 작품으로 협업한 프로젝트입니다.

Elodie

Area5 Pyeong (Korean unit of area)
Family TypeOther
Number of Rooms2 Bed
Residence TypeOther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바라보고 감각하는 가구. 형태와 재료, 조형의 언어로 공간을 채우는 작업들. 이들은 실용의 이름을 빌린 채, 예술의 경계에서 머무릅니다.

[Today’s Maker] 서충교 x Archisketch x Elodie

1. 프로젝트 개요 — 경계 위의 존재

HIPSTOOL 렌더샷 | image © Elodie 

빛을 반사하는 표면, 조형적인 실루엣, 낯설지만 낯익은 볼륨.

서충교 작가의 오브제는 보면 볼수록 참 묘한 것 같아요. 처음 봤을 때, 이건 되게 예술 작품 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스툴이라고 하더라구요. HIPSTOOL은 ‘앉는 행위’를 중심에 둔 가구이기도 하며 오로지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 이중적인 면을 지녔어요. 서충교 작가의 대표작인 HIPSTOOL 시리즈는 구조의 안정성과 미감의 비대칭 사이에서 균형을 만들어내며, 공간에 놓이는 순간마다 서로 다른 맥락을 만들어내서 더욱 호기심이 갔던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서충교 작가의 HIPSTOOL을 중심으로, 가구이자 작품으로서의 이중적인 성격에 주목하여 공간을 구성했어요.

하나는 주거 공간, 또 하나는 전시 공간입니다. HIPSTOOL이 작품으로 기능하는 장면과 가구의 역할을 지닌 장면을 만들었어요. 공간을 구성하면서 더욱 HIPSTOOL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2. 공간 구성

첫 번째 공간

Objects, Framed (프레임 속 오브제)

첫 번째 공간은 흰 벽과 콘크리트 바닥, 그리고 최소한의 조명으로 구성된 정제된 전시 공간이에요.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채 덩그러니 놓인 HIPSTOOL 네 점은, 그 자체로 조형 예술품이자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내요. 이곳에서 HIPSTOOL은 더 이상 ‘앉는 가구’만이 아니에요. 기능성을 지닌 스툴이 아니라, 예술성을 지닌 오브제로 존재하고 있어요! 화이트 컬러의 벽과 회색 바닥으로 공간 전체를 무채색으로 구성해서 HIPSTOOL의 금속성과 구조적인 디테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어요. 무채색은 뭔가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힘을 가진 것 같아요!

빛과 만나 더욱 빛나는 HIPSTOOL

빛이 ‘어디서’, ‘어떻게’, ‘몇시에’, ‘어떤 계절에’ 들어오는지에 따라 HIPSTOOL은 또 다른 느낌을 줘요. 특히 위 이미지는 오전 8시에 찍은 공간인데, 이 시간대의 HIPSTOOL이 가장 아름다워 보였어요. 해가 길게 들어오는 시간이라 전시 공간에도 깊숙이 스며들어와 실버 소재 빛이 아련하게 느껴져요.

빛을 받는 방식, 재료의 질감, 세밀한 패턴은 공간에 묵직함과 정적을 만들어내요.

전시공간에서 관람자는 HIPSTOOL 앞에서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고 그 앞에 ‘머무르게’ 될 거예요. 스툴로 만들어졌지만 이 공간에서 만큼은 앉기보다는 바라보게 될 거예요.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오브제 이중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어요!

HIPSTOOL은 공간 안에서 어떤 설명 없이도, 스툴이 아닌 작품으로써의 기능만 가질 거예요.



두 번째 공간

Living with Sculpture 조형과 함께 사는 일상

블랙, 실버, 우드 톤을 중심으로, 미드센추리 무드가 감도는 구조로 구성해보았어요. 곳곳에 배치된 HIPSTOOL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나 있지만 개성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죠. 탁 트인 공간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여러개  빛을 반사하는 금속의 표면, 미니멀한 실루엣은 공간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줘요. HIPSTOOL의 실버 포인트를 중점으로 블랙 소파, 라탄 재질의 체어, 다이닝 존의 체어에 모두 조금씩 실버 소재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해서 배치했어요. 그러니 공간이 더욱 통일감 있게 보이죠!

공간 곳곳에 실버 소재가 가미된 가구와 소품을 함께 배치해, HIPSTOOL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소재의 흐름을 연결해주는 방식은 작은 면적이라도 통일된 재질감을 가진 오브제를 활용하는 데서 시작해요. 이처럼 같은 소재를 공간 안에 유기적으로 분산시키면, 전체 인테리어에 안정감 있는 통일성을 부여할 수 있어요!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이드 테이블, HIPSTOOL

HIPSTOOL은 사이드 테이블로도, 스툴로도 활용이 가능해요. 두 가지 기능 뿐 아니라 조형적인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정말 매력적인 가구인 것 같아요. 특히 HIPSTOOL은 같은 실버라도 시리즈 안에서 조금씩 다른 형태에,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제품 고르는 데 몇 시간은 걸린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 제품일수록 고르기 힘든 법이에요.

미니 테이블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어요. 공간의 한 켠, 화분 아래 놓인 HIPSTOOL은 더 이상 전시용 오브제처럼 보이지 않죠! 이 장면에서 HIPSTOOL은 기능적인 가구처럼, 무언가를 올려두고 지지하는 ‘받침’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합니다. 형태적으로는 분명 조형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사용 방식은 전혀 무겁지 않아요. HIPSTOOL은 오브제이자 가구, 구조물이자 장면의 일부네요.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스툴, HIPSTOOL

HIPSTOOL 이름 그대로 스툴로도 활용이 가능해요.

HIPSTOOL은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필요한 자리에 놓이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기능해요. 사용과 전시, 작품과 일상. 그 경계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HIPSTOOL이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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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lodie가 바라본 HIPSTOOL

서충교 작가의 HIPSTOOL를 활용해 두 가지 정말 다른 특성을 지닌 공간을 디자인하였어요. 두 공간에 너무 잘 묻어나서 아직까지도 HIPSTOOL이 가구인지 작품인지 결론 내릴 수 없어요. 이번 저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는 하나의 오브제를 서로 다른 컨셉의 공간 안에 끌어다 놓고, 다르게 해석하고 만들어내는 컨텐츠였어요.

그래서, “HIPSTOOL은 가구일까? 작품일까?”


design project info
designer: 서충교
design: Elodie


(※ 프로필은 아키스케치 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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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