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나만의 요새, 콘크리트와 블랙의 미학

신윤선

건물명상암월드컵파크3단지 108Am² 기본형
평수32
가족형태싱글라이프
방 개수3개
주거형태아파트
인테리어 스타일
모던미니멀빈티지

도심 속 나만의 요새, 콘크리트와 블랙의 미학

나만의 페르소나

"상암에서 축구 경기가 끝난 뒤, 난지천 공원을 천천히 걷던 날이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저 아파트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저기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겠지? 언젠가 꼭 저 집에서 살고 싶다.'

그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네요.

지금 제가 사는 이곳이 바로 그때 그 집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42살혼자 살지만 하고 싶은 게 여전히 너무 많은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다이닝룸]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차가운 물성과 블랙 가구의 묵직함이 만났습니다.

화려한 색채를 덜어낸 자리에, 오롯이 빛과 그림자만이 공간을 채우는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복잡한 바깥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 차분히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드 있는 라운지 겸 다이닝 공간을 연출해 보았습니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긴 복도를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 아닌, 잠시 머물고 싶은 갤러리처럼 연출했습니다.


[주방]

답답한 상부장 대신 가로로 길게 뻗은 와이드 창을 내었습니다.

계절마다 변하는 밖의 풍경이 마치 주방에 걸린 긴 액자처럼 느껴집니다.


[시네마룸]

거실과 주방이 '절제'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저의 '탐미'를 위한 공간입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대신 따뜻한 헤링본 마루를 깔고, 평소 동경하던 바우하우스 포스터와 편안한 라운지 체어를 두었습니다.

치열했던 현장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좋아하는 영화 한 편과 음악에 파묻히는 시간.

이 방은 10년 전의 꿈을 이룬 저에게 주는 가장 달콤한 보상입니다.


[안방]

디자이너로서 수많은 결정과 창작의 고통을 겪은 하루. 그 끝에는 가장 깊고 안락한 어둠이 필요합니다.

무게감 있는 다크 그레이 벽면은 저를 차분하게 감싸주고, 창밖으로 펼쳐진 숲은 도시의 소음을 지워줍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초록의 싱그러움과 옐로우 베딩의 화사함.

이곳은 제가 내일을 다시 달릴 수 있게 만드는 '충전소'입니다.


[안방 드레스룸 -> 화장실]

침실의 어두운 톤을 그대로 이어받아, 욕실로 향하는 길목을 차분하게 눌러주었습니다.

다크 그레이 톤의 벽면과 그 너머로 살짝 보이는 욕실의 그린 마블 타일.

서로 다른 소재가 만나 만들어내는 깊이감이 공간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듭니다.


[게스트룸]

가끔 들르실 부모님이 낯선 공간에서도 편안히 주무실 수 있도록, 차가움을 덜어내고 나무가 주는 묵직한 온기를 채웠습니다.

낮은 침대 프레임, 눈이 편안한 간접 조명, 그리고 창밖의 숲. 디자이너의 고집을 꺾고,

오직 부모님의 편안함만을 생각하며 만든 '헌정 공간'입니다.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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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