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남서쪽 끝, 고요한 일의 피난처

제주 서남쪽, 산방산의 유려한 곡선을 따라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면, 탁 트인 들판과 돌담 사이로 작고 단정한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람이 느릿하게 흐르고, 바다의 숨결이 멀리서 닿는 이곳은 ‘일(work)’과 ‘쉼(vacation)’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워케이션 전용 숙소가 있습니다.

공용 공간인 라운지와 카페, 세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는 이 숙소는 어느 방에 머물든 창밖으로 펼쳐진 들녘과 나지막한 오름, 그리고 산방산의 실루엣이 고요하게 당신을 감싸주죠. 바쁘게 흘러온 삶과 살짝 간격을 두고 싶은 이들에게, 제주 산방산 아래 이 조용한 워케이션 빌리지를 소개합니다.

🛖 천천히 시작되는 여정의 공간

제주 산방산 자락의 한적한 시골 마을, 그 조용한 입구에 첫인상처럼 단정한 라운지가 펼쳐집니다. 아치형 구조와 따뜻한 아이보리 톤의 벽면, 바닥까지 자연의 색을 닮은 이 라운지는 공간의 리듬을 처음부터 천천히 맞춰주는 완충지대입니다.

좌측으로는 유려한 곡선과 메탈 프레임이 인상적인 마드리드 체어가 늘어서 있고, 우측엔 촉감 좋은 가죽으로 덮인 잭슨카멜레온의 페블 소파가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의 주인공은 벽면 가득한 통창입니다. 그 너머로 보이는 들판과 숲은 배경이 아닌, ‘함께 존재하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이 장면은, 이곳에 도착한 모든 이의 마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 조용한 풍경과 깊은 책상 사이에서

아치형 벽 너머로 발걸음을 옮기면, 라운지의 느슨한 온도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서린 공간이 펼쳐집니다. 탁 트인 창밖으로 계절의 색이 스며드는 이곳은, 오직 ‘집중’을 위한 책상들만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눈을 들면 창 너머의 들녘과 숲이 시선을 환기시키고, 고개를 돌리면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책장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시야를 감쌉니다. 따뜻한 질감의 오크 테이블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루틴을 존중하듯 의자가 적당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고, 그 위로는 스탠드 조명이 낮게 드리워집니다.

🍽️ 바깥의 숲을 닮은 주방

햇살이 스며드는 너른 창을 마주한 이곳은, 커피 향과 나무 향이 어우러지는 낮의 카페이자, 저녁엔 조용히 불을 밝히는 게스트 전용 키친으로 전환됩니다. 매일 아침, 투숙객은 이곳에서 크루아상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직접 간단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우드톤의 오픈 선반에는 머그와 접시가 나란히 놓여 있고, 게스트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드와 스틸, 그리고 초록빛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은 단순한 취사 공간을 넘어, 자연과 일상, 커뮤니티가 스며드는 또 하나의 작은 거실입니다.

🌾 일과 쉼의 경계를 허무는 제주의 제안

다음 시간에는 두 편에 걸쳐 저마다의 결을 지닌 세 가지 객실, 내추럴, 컬러풀, 모던 룸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