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안녕하세요. 아키스케치 디자이너 Wisdom입니다:)
여러분 애정하는 브랜드나 지역이 있으신가요? 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애정하는 브랜드 ‘이솝’과 제가 좋아하는 여행지인 ‘경주’를 합친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경주점>을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경주점은 단순한 브랜드 오마주가 아닌,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가장 솔직한 방식으로 시각화한 공간이에요. 프로젝트 소개에 앞서 간략하게 저의 취미 생활을 소개 해드리려고 해요 !

저는 평소 향수를 수집하는 향수러버로서, 이솝의 향과 철학을 오래도록 애정해 왔어요.
브랜드의 기하학적인 레이아웃, 과장되지 않은 질감의 표현, 그리고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태도는 제게 너무 당연하면서도 이상적인 미학이었어요. 대학교 시절에도 매장을 소개하는 리포트를 만들며 “공간이 브랜드의 철학을 그대로 말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실제로 경주 여행 당시 직접 촬영한 사진]
저의 또 다른 취미 생활은 여행인데요. 저는 해마다 경주를 찾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의 호흡, 천천히 걸어도 되는 거리, 조용한 골목마다 쌓여있는 고유한 역사성 때문이에요. 위에 첨부된 사진은 경주 여행 중 제가 직접 촬영한 장면이에요. 이렇게 저의 취미 생활을 짧게 이야기해 드렸는데요.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왜 브랜드랑 지역을 합치는 건데..?

여러분은 이솝(Aesop)이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에 투자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이솝은 광고 대신 매장에 투자해 브랜드 비주얼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이솝의 디자인 철학 중 하나인 매장이 어떤 장소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하나의 조화로운 환경을 이룬다는 것이에요.
저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문화적 특징이 많은 경주와 이솝을 합쳐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경주점>을 제안하고자 해요!

경주를 방문하면 문화의 도시답게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알 수 있어요.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경주점> 또한, 한옥 특유의 ㄷ자형 구조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에요.

ㄷ자 배치는 안으로 열린 형태이면서 외부의 시선을 은은하게 차단해, 사용자가 공간의 중심에 자리한다는 느낌을 주어요.
입구에서 안쪽으로 향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사적이고 내밀한 감각이 누적되도록 동선을 설계했어요.
마치 한옥의 마당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갈수록 사람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처럼,
이 공간에서도 향 → 체험 → 휴식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의도한 점을 알 수 있어요.
중앙에 위치한 <세면·워시 체험 존>은 단순 제품 경험의 공간이 아닌 고요한 침잠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물을 사용하고 향을 맡는 작은 행위가 하루의 소음을 잠시 멈춰주는 감각적 쉼이 되도록 동선을 깊게 구성했어요.

이솝의 철학인 '제품을 넘어서 감각적 경험을 주는 공간'을 반영해 거울을 벽면에 밀착시키는 것이 아닌 공중에 떠 있는 형식으로 설계했어요. 그 결과 소비자가 손을 씻으면서 창밖의 풍경과 눈을 마주하게 되고, 워시 체험이 단순한 세정이 아닌 감각의 확장 경험으로 전이되도록 이솝의 철학을 담았어요.
<세면·워시 체험 존>을 지나 오른쪽으로 지나가면 제품을 가지런히 진열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세히 보면 가구의 끝이 곡선으로 마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경주의 대표 문화재인 석굴암과 첨성대의 곡선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어요. 선반 구조는 지나치게 장식적이지 않도록 절제하고, 대신 조도와 음영의 변화를 통해 향의 색채감을 강조했어요.

중앙의 타원형 테이블을 두어 소비자를 거부하지 않는 부드러운 접근성으로 만들었어요. 여기에 높낮이가 다른 우드 진열 진탠드를 배치해 향의 레이어가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듯한 시각적 흐름을 의도했어요. 소비자는 가장 가까운 향부터 직관적으로 손에 쥐고, 그다음 레벨로 시선을 이동하며 새로운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을 배치했어요.

이 공간의 곡선은 단순 형태적 장식이 아니라, 경주의 시간성과 이솝의 절제된 감성을 연결하는 매개로 작동하며, 사용자에게 향을 천천히 경험하고 머물러 볼 수 있는 감각적 여정을 제공해요.

이 공간은 <이솝 시그니처 경주점> 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공간으로 향을 경험하기 전, 마음을 고요하게 정돈하는 프리 엠비언스 공간이에요. 향은 결국 감정과 기억을 여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향을 느끼기 전 머릿속의 속도와 감각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구역은 화려한 진열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과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향을 천천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공간이다.

전통 창호 패턴은 단순 장식이 아니라, 이 공간이 품고 있는 한국적 시간성의 구조적 상징이이에요. 창호는 틀 안이 비어 있을수록 더 안정감을 주며 이 반복된 비어 있음이 시선과 감정이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요. 이는 서구적 소비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중·선택·결정의 압박과 대조되는 경험으로, 머무름과 관조의 시간을 허용하는 한국적 여백의 미가 그대로 드러나요.

또한 이 공간은 과도한 시각 자극을 배제하고 여백·질감·온도·자연광이 중심이 되도록 설계했어요. 빛이 가장 부드럽게 머무는 벽면에는 한옥의 ‘벽장식’과 ‘도자 디스플레이’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간접 매입형 선반를 배치해 작은 오브제가 공간의 중심이 아닌 고요함의 리듬을 만들도록 디자인했어요.

이 프리 엠비엔스 존은 동선 상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사용자는 여기서 시각적 속도를 늦춘 뒤 조향 테이블로 이동하며 향을 탐색하고, 세면 존에서는 감각을 깊이 침잠하는 경험으로 이어 가지도록 하는 동선을 고려해 디자인했어요.
제가 디자인한 <이솝 시그니처 스토어 경주점> 어떻게 보셨나요?
이솝이 전 세계 각 지역의 이야기를 공간에 담아내듯, 이번 프로젝트는 경주가 지닌 곡선의 미학, 고요한 시간성,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풀어내고자 했어요:)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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