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odie
안녕하세요, 아키 디자이너 Elodie예요🧑🏻🎨
오늘은 3살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3인 가족의 집을 소개드리려 해요.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늘 짐이 넘치고 공간이 쉽게 어질러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시작조차 망설이게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 중심의 동선과 취향, 그리고 부모님의 감각적인 취향까지 균형 있게 담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공간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의 루틴을 따라, 하나씩 공간을 소개해보려 해요.
그럼, 함께 살펴보실까요?🏡
의뢰자 가족 분들은 꼭 아침 식사를 하세요. 아이가 있는 집은 보통 아침을 드시더라구요. 남편 분은 이른 출근길에 오르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는 시간이 가족의 하루를 여는 첫 루틴이죠. 아이와 함께 앉는 아침 식탁은 까사미아의 로네 원형 테이블로 선택했어요. 모서리가 없어 다칠 걱정이 없고, 3인 가족에게는 딱 좋은 사이즈예요. 주방 쪽 인테리어는 최대한 원목으로 구성했어요. 캐비닛, 천장 조명, 테이블, 의자까지 모두 따뜻한 원목 톤으로 맞췄고, 그 덕분인지 편식이 심하던 아이도 식사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인다고 해요!
아침을 먹고 아이가 신나게 노는 시간이에요! 이 시간은 하루 중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거실은 처음부터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계했어요. 무언가를 ‘두는 공간’이 아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햇살이 가득 드는 창가엔 작은 책상을 두었어요. 그 자리에서는 창밖을 바라보며 무언갈 하길 원했어요. 책을 펼치고 색연필을 잡는데, 아이가 창밖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면 조금 더 재밌고 창의성 있는 그림이 완성된답니다. 소파 옆에는 일반 암체어 대신 부드러운 빈백을 놓았어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리예요. 자유롭고 제약 없는 쉼을 위해 꼭 넣고 싶었던 요소랍니다. 그리고 바닥엔 폭신한 대형 러그를 깔았어요. 아이의 놀이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기에, 넘어지더라도 아프지 않도록,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요.
아이가 좋아하는 그린 컬러가 빛을 발하는 공간이에요. 시각을 자극하는 밝고 채도 높은 색감이 아이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3살 아이에게는 한창 오감을 좋은 방향으로 자극해주는 게 성장에 좋거든요!
한참을 뛰어놀고 나면, 아이도 조금은 차분해지는 시간이 찾아와요. 아이 방에는 책 읽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도록 벽면을 넓게 활용해 책들을 가득 채웠어요. 일반적인 책장 대신, 책 표지가 한눈에 보이는 랙 형태로 디자인한 이유는 책을 꺼내지 않아도 어떤 책인지 알 수 있게 함이에요. 덕분에 아이는 책을 일일이 꺼내보지 않아도 한눈에 보이는 표지를 보며 스스로 고른답니다.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책. ‘눈에 보이면, 손이 가는’ 구조가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고, 그 시선은 곧 호기심이 되고, 결국은 책을 펼치는 동작으로 이어지죠.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 문장 저도 굉장히 공감해서, 그 말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간에 고스란히 담았어요. 디자인적으로도 시각적인 리듬을 줄 수 있어 공간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들어줘요. 기능과 감각을 동시에 잡은 아이의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이 집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은 단연 아이의 방이에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아이의 취향과 안전, 그리고 감정을 섬세하게 반영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가 바로 케어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방문은 크고 투명한 도어로 바꿨어요. 닫혀 있어도 아이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고, 혹시 모를 상황에도 곧바로 대응할 수 있죠. 아이의 최애 컬러는 ‘초록’. 그래서 한쪽 벽엔 그린 컬러를 포인트로 채워 넣었어요. 그 덕분인지 방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한층 더 ‘아이답게’ 통통 튀어 보입니다. 가구는 아이보리빛이 감도는 밝은 우드 톤을 사용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어린아이를 떠올리면 차분한 무채색보다 밝은 우드 컬러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했어요!
책을 읽는 공간, 장난감을 펼쳐놓는 공간, 그리고 스르륵 잠들 수 있는 공간까지 하나의 방 안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되면서도 답답하지 않도록 유연하게 흐르도록 설계했어요. 이 방은 지금,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아치형 문을 설치해서 공간에 귀여움을 조금 더 넣었어요. 아치형 문 왼 편에 배치된 옷장도 공간과 매우 잘 어울리지 않나요? 까사미아의 뉴아빌 옷장을 설치해서 아이의 옷까지 전부 수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밝은 우드 컬러를 유지하기 위해 내추럴 컬러를 선택했답니다
실컷 놀다가 지쳐 잠드는 시간이에요. 장난감을 품에 안은 채 그대로 잠드는 날도 많아요. 아직은 어둠이 무서운 시기라 침대는 햇살이 자연스럽게 드는 창가 쪽에 배치했어요. 무겁게 가린 어둠보다, 가벼운 빛이 오히려 아이에겐 더 편안하게 느껴지겠더라고요. 그래도 빛이 너무 강할 땐 부드러운 블라인드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치해두었어요. 빛과 그늘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아이도 낮잠을 훨씬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이 시간은,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오늘의 공간 잘 보셨나요?
이번에는 색감과 안전, 그리고 아이의 감각을 모두 고려한 설계를 중심으로 하루의 루틴을 따라 흐르는 집을 만들어보았어요. 작은 컬러 하나, 가구의 모서리 하나, 창으로 들어오는 빛까지. 모든 요소가 아이의 하루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기를 바라며 공간을 디자인하였어요. 아이의 상상력이 자라고, 부모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그런 집이에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작은 영감이 되는 콘텐츠였기를 바랍니다. 다음 공간도 기대해주세요💫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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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die